제목 : [사이테크+] “사슴 몸에 정착하면 날개 떼고 시각 민감도 낮추는 흡혈 곤충”
출처 : 연합뉴스
링크 : https://v.daum.net/v/20260601091109361
요약 : 최근 영국 애버리스트위스대와 이탈리아 피렌체대 연구팀은 6월 1일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서 사슴기생파리의 일종인 사슴이(Lipoptena andaluciensis)가 숙주를 찾은 뒤 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시각 관련 유전자 활동을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논문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애버리스트위스대 로저 산터 박사는 “사슴이는 날개를 떼어내고 체외기생충이 되면 시각 유전자 활동이 절반으로 준다”며 “이는 생활방식이 변한 사슴이가 에너지를 비행이나 시각 기관 대신 소화나 번식 등을 투입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슴이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널리 분포하는 흡혈성 곤충으로, 숙주 몸에 올라 탄 뒤에 날개를 떼어내고 숙주의 피를 빠는 체외 기생충이다. 연구팀은 감각 체계는 동물의 행동에 필수적이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다며 중요한 외부 자극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생존에 중요해 자연선택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불필요하게 과도한 감각 기능에는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들은 이 연구에서 성충 단계에서 비행 능력과 시각을 활용하다가 숙주 동물에 안착 후 체외 기생충이 되는 극적인 생활방식 변화가 감각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날개달린 사슴 이와 숙주에 기생하던 날개 없는 사슴 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날개 달린 사슴 이는 시각을 이용하는 대표적 흡혈 곤충인 아프리카 체체파리와 비슷한 시각 체계를 가진 것이 드러났다.
사슴이는 시각 민감성을 결정하는 다양한 옵신(opsin)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으며, 모두 5종의 시각 옵신이 확인됐다. 그러나 사슴 몸에 정착해 날개를 잃은 뒤에는 시각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옵신 유전자들의 발현 수준이 날 수 있을 때의 약 절반 수준이 되는것이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사슴 이가 시각 기능을 모두 잃는 것이 아닌 빛 감지 민감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숙주를 찾은 이후에는 다른 기능에 에너지를 우선 배분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시각 기능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사슴 몸 위에서도 제한적인 시각 기능이 필요할 수 있고, 숙주에서 떨어졌을 때 걸어서 새로운 숙주를 찾는 데도 시각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줄 요약 : 사슴 이가 숙주를 찾은 이후 다른 기능에 에너지를 우선 배분하기 때문에 빛 감기 민감도가 낮아지는 것이며 모든 시각을 잃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슴 몸 위에서도 제한적인 시각 기능이 필요할 수 있고, 숙주에서 떨어졌을 때 걸어서 새로운 숙주를 찾는 데도 시각이 도움이 될 수 있다.